강해지고 싶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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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책, Aug 28, 2012 - Literary Collections - 303 pag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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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지금까지 잔인하고 야만적이라는 이유로 권투를 피해왔다. 하지만 우아하고 재미있고 철학적이며 감동적이고 끝없이 흥미로운 이 책을 읽은 지금 내 마음은 변했다! 멋진 발견이다.
캐서린 웨버,《진짜 과자》《삼각형》저자

내가 읽어본 권투 관련 책 가운데 가장 따뜻하고 재미있고 강인한 책.
카시아 바디,《권투의 문화사》저자

권투를 통해 변화의 바퀴를 재창조하고, 먼 과거를 돌아보며 앞으로 펼쳐질 미래를 그려보게 한다.
버트 랜돌프 슈거《위대한 권투선수들》저자


‘링에 올라가 서로 때리는 게 뭐 좋다고…’
이제 나는 권투가 이 이상의 뭔가라는 걸 알고 있다.
*
이 책에는 내 모습이 담겨 있다. 그리고 당신 또한 자기 모습의 한 조각을 발견할 것이다.
*
몸과 마음, 정신으로의 여행을 그린 매혹적인 권투에세이.
미국 아마존 독자 서평 중

우리에겐 선택권이 없다

삶의 중요한 조건은 의지와 상관없이 그냥 주어진다. 언제 태어나고 어떤 부모를 만나며 얼굴 생김새와 육체적 매력, 특정 재능을 결정하고 평생에 걸쳐 막대한 영향을 끼치는 유년기 교육 환경을 설계할 권리가 우리에겐 없다. 스스로 삶의 조건을 선택할 수 없다는 이 근원적인 무력감은 우리를 ‘운명’의 관념에 묶어둔다. 어쩔 수 없다는 자기 위안의 안전지대에 머무르면서 소위 ‘팔자’ 타령에 미래를 떠넘기는 것이다.
선택하지 않은 인생의 요소가 빚은 결과를 감내하는 일은 자기 비하와 열등감, 소외감, 분노를 내포한다. 나만 그런 것이 아니라 모든 인간이 자기 의향과는 무관하게 이 세상에 던져졌다는 사실은 위로가 되지 못한다. 삶의 조건의 조합이 누구에게는 유리하게 누구에게는 터무니없이 불리하기 때문이다. 어쩌면 우리가 느끼는 좌절과 슬픔, 고통은 이 이해못할 불공평한 스타트라인을 둘러싼 것인지도 모른다.
우리는 끊임없이 ‘~더라면’ 가정의 퍼레이드로 자신을 고문한다. ‘여자로 태어나지 않았더라면’, ‘경제력있는 부모밑에서 자랐더라면’, ‘예쁜 얼굴이었더라면’, ‘키가 컸더라면’, ‘운동을 잘했더라면’, ‘머리가 좋았더라면’ 등등. 그러나 우리는 이 퍼레이드가 어떤 기쁨도, 변화도, 위안도 주지 못한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

나는 강해지고 싶다

내가 권투를 한다고 말하면 사람들은 놀라는 것 같았다.
“당신이요?”
‘왜 이렇게 놀라세요?’ 라고 나는 묻고 싶었다.
‘내가 여자라서요? 나이가 많아서요? 몸이 날렵하지 않아서요?’
사람들은 남자가 주먹질에 필요한 공격성이나 열정을 보이는 것은 당연하다고 생각하면서,
그게 여자일 경우에는 파격적이라고 생각했다. 도대체 왜 여자가
주먹질을 하거나 맞고 싶어 하느냐고 말이다. (본문 중)

저자인 비니 클라인 또한 자신의 정체성을 선택권 없는 삶의 피해자로 규정지었다. 우울증으로 불안정한 어머니와 성마른 아버지는 그녀에게 정신적 안식처가 되어주지 못했다. 유대인이라는 출신은 육체에 대한 혐오감만을 남겼고 심리치료사라는 직업은 저자로 하여금 지극히 정신적 세계에만 머무르도록 종용했다. 사회에서 ‘50대’라는 물리적 나이는 산책이나 즐기며 인생의 뒤안길을 뒤돌아보는 일에 적합한 시기였다. 여자라는 성姓에는 수동성이라는 말이 붙어다녔다. 세상은 여자가 스스로를 보호할 힘을 기르기 보다는 보호받고 강인하기 보다는 연약하며, 단단하기 보다는 부드럽고 공격적이라기 보다는 방어적이길 기대했다.
비니 클라인은 이 모든 태생적 조건이 날실과 씨실로 촘촘히 짜여진 장막이 되어 자기 인생에 드리워져 있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그리고 이 사실은 때로 안전을 보장하는 울타리로, 다른 세계로의 발걸음을 막는 거대한 벽이었다. 안전함과 불편함, 안주와 이탈의 욕구 사이를 왕복운동하던 마음의 추를 멈추게한 건 ‘권투’였다.
권투는 삶의 조건에 회의하고 보이지 않는 운명의 손아귀를 원망하는 에너지의 향방을 바꾸었다. 돌이킬 수 없는 과거에서 비롯된 불행을 마주할 용기를 주었다. 더이상 세상이 그어놓은 선 안에서 웅크려있지 않겠다고 선언할 배짱을 주었다. 이해할 수 없었던 부모님의 삶과 유대인으로서의 아픈 역사를 포용할 가슴을 주었다. 그리고 상처투성이에 열등감 덩어리인 자기의 진짜 모습을 스스럼없이 보여줄 정도로 강해지고 싶다는 열망을 심어주었다. 자기의 약함, 슬픔까지도 보여주는 강함, 권투는 그것을 가르쳐주었다.

마음의 녹슨 문이 열리기 시작했다

누구에게나 꼭꼭 닫아둔 마음 속 녹슨 문이 있다. 외면한다고 하지만 굳게 닫아놓은 문 앞을 지나갈 때마다 문의 존재감은 점점 커진다. 이 문 너머에 있는 게 어떤 것이든지워버리고 싶은 악몽같은 기억이든지, 부정하고 싶은 과거든지, 단칼에 베어버리고 싶은 어떤 사람과의 관계든지, 혹 자기 자신의 진짜 모습이든지언젠가 이 문을 열어야 할 때가 온다.
저자에게는 권투 글러브를 낀 날, 이 문이 흔들리기 시작했다. 그 흔들림은 살아있다는 떨림을 선사했고 내면의 명징한 소리와 공명했다. 스스로 자물쇠를 부수고 문을 활짝 연 날, 그녀는 비로소 잃어버렸던 자신의 퍼즐 한 조각을 찾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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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bout the author (2012)

저자 비니 클라인 Binnie Klein은 코네티컷 주, 뉴헤이번에서 심리치료사로 일하고 있다. 예일대 심리학과 강사이면서 WPKN 라디오 방송국에서 매주 인기리에 방송되는 음악과 인터뷰 프로그램의 진행자로도 활동하고 있다. 저자는 누구를 때린다는 건 상상도 할 수 없는 집안에서 자랐다. 운동이라고는 그야말로 숨쉬기 운동밖에는 해본 적이 없다. 부모님의 삶을 이해하지 못했고 뒤구르기 하나 제대로 하지 못하는 나약한 육체에 열등감을 느꼈다. 유대인이라는 출신은 외면해야할 벽이었다. 사회가 규정지은 ‘여성성’과 ‘나이’, ‘직업에 따른 정체성’은 돛인 동시에 덫이었다. 순응과 동경 사이를 왔다갔다하던 추를 멈추게 한 건 권투였다. 비니 클라인은 이 책에서 발목 부상으로 물리 치료를 받아가 권투 글러브에 마음을 빼앗기지 않았더라면 묻혀 있었을 일련의 기억과 절대 불가능했을 생각을 솔직하고 재치 있게 드러낸다. 또한 우리가 길을 가다 평소라면 무시하고 지나갔을 이상한 돌들을 뒤집어 본다면 우리의 삶에 생기를 가져다줄 예상치 못한 여정을 발견할지도 모른다는 것을 알려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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