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계의 세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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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림사, Apr 10, 2010 - Literary Collections - 182 pag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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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인간의 삶을 해방시키려는 자유의 안내서이다. 저자는 환경 파괴, 인간 소외, 물신 숭배, 성의 억압 등 현대 사회를 살아가는 인간이 만나는 여러 가지 문제들을 바라보는 관점 자체에 의문을 제기하고자 한다. 그래서 그동안 실체(實?)라는 관념에 매달려 인간의 삶을 왜곡해 왔던 서양철학과 종교의 제문제를 비판적으로 조명하며, 니체 이후의 현대철학과 동양사상을 바탕으로 ‘관계’로서 세계를 다시 바라보고자 한다. 여기서 말하는 관계는 우리가 일상적인 대화에서 쓰는 사전적 용어가 아니라, ‘상호의존(interdefendence)’의 뜻을 담고 있다. 세계는 서로가 서로의 존재를 규정해 주는 생명의 그물이며, 우주를 구성하고 있는 존재들의 양상을 보면 무엇 하나 독립적으로 존재하는 것이 없고 모두가 다른 것들과 의존 관계에 있다(p.67).

사람이 살면서 누구나 부딪치게 되는 13 개의 화두-자연, 인간, 욕망, 언어, 사랑, 행복, 경험, 예술, 도덕, 죽음, 종교, 교육, 자유-를 선정하여, 각 장에서 그간 자연스러운 인간의 삶을 오히려 불행에 빠뜨렸던 문제적 사상에 대해 반성하고, 그 대안으로 관계의 사상을 소개한다. 그리고 이러한 13개의 삶의 장면에 4가지의 공통된 주제가 있음을 밝힌다. 그것은 첫째, 공통된 생명이고 둘째, 관념의 허구성이며 셋째, 행복의 추구이며 넷째, 관계의 복원이다.


인간의 삶에 희망을 줄 수 있는 자유와 행복의 복음은 과연 무엇일까?
인류는 문명의 초기부터 통치권력 밑에서 억압되어 왔고 종교의 속박 속에서 자유로운 사상과 감정의 표현을 억압받았다. 근대 이후로는 이성의 명분 밑에서 삶의 본능이나 감성이 억압되어 왔다. 그 뿐만 아니라 인간의 내면에서는 이기심과 소유욕에 의한 욕망의 불길로 말미암아 고통을 겪고 있으며 더불어 지금은 인간 상호간의 불신(不信)으로 말미암아 불안감은 삶을 병들게 하고 있다. 이러한 고통을 겪고 있는 인간의 삶에 희망을 줄 수 있는 자유와 행복의 복음은 과연 무엇일까? 삶의 외부에서는 아무것도 구할 것이 없다. 왜냐하면 삶의 사태는 모두가 삶의 내면에서 발생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우리는 모두 자연으로부터 태어나 결국 자연으로 돌아가지 않는가?
우리가 이 세상에 태어난 것은 어떤 목적을 위해서인가? 아니면 우연한 자연의 연장(延長)인가? 우리는 어떤 절대자의 선택을 받아 태어난 것일까? 혹은 나뭇가지에서 싹이 나오듯이 생명의 순환 가운데서 뻗어 나온 하나의 가지인가? 다만 한 가지 확실한 것은 자아(自我)를 통해서 이러한 생명과 정신을 자각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인간은 오직 감성과 의식을 통해서 자연을 체험하고 표현하며 세계 안에서 타자와 관계를 맺고 살고 있다.

현재 속에 존재하는 나의 실상은 무엇인가?
대우주 안에서 지구는 바닷가의 모래알만큼이나 작다. 그 안에 살고 있는 인간은 우주의 광활함에 비교해 본다면 미생물보다도 작을 것이다. 그러나 우주를 관통하고 있는 생명은 인간 안에서 작용하고 있는 생명과 동일한 것이다. ‘나’는 비록 눈에 뜨이지 않을 만큼 작을지라도 우주와 동일체임을 알 수 있을 것이다. 삶과 죽음이란 호흡처럼 대자연의 자기운동이며 자연 자체가 소멸하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자연의 현상으로서 관계에 의하여 발생한 ‘나’는 독립적인 개체성(個體性)이 유지될 수 없는 것이다. 현재 속에 ‘나’는 의식을 지닌 인간으로 나타나 나와 대상을 분리해서 생각하고 있으나, 존재의 실상(實相)은 근본적으로 분리될 수 없는 의존 관계에 의하여 지속되고 있다는 것을 깨달아야 할 것이다.

모든 것은 관계에 의존해서만 그 존재성을 부여받는다.
자아조차도 이러한 관계에 의하여 존재성을 부여받는다. 자아 역시 독립적인 실체로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많은 요소들의 관계에 의하여 발생된 것이며 언젠가는 소멸되고 마는 것이다. 니체가 말했듯이 ‘관계가 존재를 구성한다.’ 색은 빛의 파장과 시각의 관계에서 구성되고 음은 공기의 진동과 청각과의 관계에서 구성된다. 꽃과 열매와 씨앗은 각각 생멸(生滅)을 겪는 듯 보이지만 서로가 의존하여 같은 생명의 지속을 이룬다. 그러므로 관계라는 존재의 진리가 ‘나’를 통하여 숨 쉬며 자신을 실현하고 있음을 알아야 한다. 그러면 ‘나’는 진리의 대권을 행사하며 진리의 악기가 되어 떨리고 있는 것을 알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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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bout the author (2010)

이 책의 지은이 김구산 박사는 스님이자, 철학자이며, 교수이다. 1966년 중앙대학교 영문학 교수, 1976년 인도 Punjabi 대학 객원 교수 생활을 거쳐, 1980년 불가에 출가한 뒤 태고종 승려로서 불법을 공부했다. 서양철학에 대한 배경적 지식과 함께, 영어로 불교 사상을 이야기할 수 있다는 점이 당시 서양 사회에서 그의 강의를 반기는 큰 요인이 되어, 1980년부터 미국 Univ. of Oriental studies, College of Buddhist Studies 등에서 종교학을 강의했다. 1993년 귀국 후 비교종교학 연구소 대표, 인천 영종도 용궁사 주지를 거쳐, 현재는 동방불교대학 교수로서 동방불교대학은 물론 많은 불교의 실행 단체에서 초빙을 받아 강의를 하고 있다. 저서로는《나는 누구인가》, 《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가 있고, 번역서로는 막스 뮐러의 《종교학 입문》, 다치가와 무사시의 《만다라의 神들》, 아지트 무케르지의 《탄트라》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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