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이드 씨의 기묘한 저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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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앤씨미디어, Mar 30, 2010 - Literary Collections - 383 pag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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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성적인 아름다움으로 펼쳐지는 기묘한 환상세계

『얼음나무 숲』으로 강렬한 인상을 남긴 작가 하지은의 신작.『보이드 씨의 기묘한 저택』은, 읽는 이로 하여금 풍부한 감각과 감정을 불러일으키는 탁월한 환기력, 우아한 필치로 등장인물들의 미묘한 몸짓과 말 하나하나에 음률과 색채를 부여하는 특유의 문체로 펼쳐지는, 탐미적이고도 미스터리어스한 이야기이다.
한 번도 밖으로 모습을 보인 적 없는 수수께끼의 인물 ‘보이드 씨’. 거리의 명물인 그의 7층 저택에 거주하는 인간 군상을 한 층마다 한 명씩 조명하며, 다채롭고도 밀도 높은 이야기의 매혹을 선보인다.
‘보이드 씨’와 세입자들이 겪는 사건을 키를 쥐고 있는 수수께끼의 청년 라벨과, 정체를 알 수 없는 ‘탐미공작’의 사연— 이 이야기는 작가 하지은이 특유의 로망으로 풀어내는 ‘고딕식 저택 기괴담’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숨으려는 듯, 혹은 더 도드라지려는 듯.”

하지은 작가의 세계를 한마디로 표현한다는 것은, 그 작품들 폭이 갖는 깊은 진폭과 여운과는 어울리지 않을지도 모른다.
굳이 시도하자면 ‘잔혹과 매혹의 세계’ 라고 할까. 작가가 그려내는 아름다움, 재능, 순수, 사랑이나 비극 등은 언제나 ‘무시무시한데도 눈을 뗄 수 없는’ 잔혹과 매혹의 이중 속성을 띠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이것은 작가가 품은 세계의 한 측면에 지나지 않으리라.
다른 면에 대해 말하자면, ‘은밀함과 화려함’의 이중주라고 할 수 있을지 모른다. 하지은 작가의 세계는 결코 성급하게 스스로를 드러내지 않는다. 눈을 찌르는 과격함은 보이지 않는다. 그러나 그 세계에는 정갈하게 놓인 가구들 사이에 어느새 한 송이 꽃이 활짝 피어나는 듯한 화려함이 있기에 읽는 이는 사로잡히는 것이다.
『보이드 씨의 기묘한 저택』에 등장하는 대사를 인용하자면, “숨으려는 듯, 혹은 더 도드라지려는 듯”. 이것이 하지은 작가의 작품세계 속에 도사리는 마력을 잘 나타내주고 있는 것은 아닐까.
잔혹하며 매혹적인, 은밀한 화려함의 세계. 하지은 작가의 이야기를 읽는 것은 ‘숨으려는 듯, 혹은 더 도드라지려는 듯’ 형용할 수 없는 마성과 숨바꼭질을 하는 것과 같다. 그리고 한번 놀이에 빠진 사람이라면 누구라도 그 아름다운 시간이 영원하기를 원하게 되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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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bout the author (2010)

저자 - 하지은
서울시립대를 졸업했다. 1984년생. 현실적인 이야기 위에 환상이 조금 얹혀 독특한 분위기를 낼 수 있는 글을 좋아하고 쓰고 싶어 한다. 다른 작품으로는 '얼음나무 숲', '모래선혈'과 앤솔러지 '꿈을 걷다'에 수록된 단편 '앵무새는 단지 배가 고팠을 뿐이다'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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