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온의 왕국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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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떼북, Mar 11, 2014 - Fic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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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모론과 이상주의, 자본과 신의 대립. 그 사이에서 충돌하는 이념과 신념의 차이.

글의 소재는 음모론이다. 모든 것이 음모이며, 그 안엔 우리가 미처 생각지도 못한 거대한 세력이 있다. 그들은 아주 오래전부터 존재해왔으며 이젠 익숙하기 까지 하다. 일루미나티, 프리메이슨, 적그리스도 등등. 그래서 이러한 소재를 잘못 다루다간 ‘에이 이게 뭐야’ 라는 푸념만 듣게 된다. 그러나 반대로 생각해보면, 이보다 흥미로운 소재는 드물다는 점이 최대의 장점이라 할 수 있겠다. 권력자들에게 자신의 이상이란 꼭 현재가 아니라 대를 이어 이루어야할 숙원일지도 모르고, 그러한 숙원을 가진 자들을 없애야만 할 수도 있다. 각기 배워온 사상이 다르며 지켜야 될 신념이 있다. 다만 이념과 신념의 극명한 차이를 두자면 그것이 얼마나 이성을 따르느냐에 있을 것이다.
이 글을 관통하는 주제는 우리가 정작 두려워 할 것이 무엇인가 이며, 우리가 착각하고 있는 신념, 이른바 굳게 믿고 있는 것은 테러라는 걸 두려워 할 필요가 없다는 것이다. 어느 순간부터, 혹은 언젠가부터 우리는 거대한 착각 속에 살고 있다. 테러는 없다. 한국이란 나라는 테러청정국이다. 9.11 테러같이 빌딩을 무너뜨릴 비행기는 한국의 상공엔 없을 것이며, 폭탄 테러는 술에 절은 주정뱅이의 심심풀이 장난전화에 불과할 것이라는 생각. 작가는 이러한 빈틈을 날카로운 바늘처럼 찌르고, 숨어있는 공포에 대해 낚싯줄을 던진다. 그리고 여러 가지 음모론과 현 한국의 상황을 뒤섞어 마치 완전히 새로운 소재처럼 묵직하게 이야기를 건넨다.
글은 전체적으로 페이지를 거의 꽉 채우고 있다 시피하며, 내용도 상당히 긴 편임에도 읽는 이로 하여금 전혀 지루함을 느끼게 하지 않는다. 하나하나 밝혀지는 충격적인 진실들에 독자들의 손만 바빠질 뿐이다. 분명 소재가 어렵고 다루기 힘든데도 작가는 어쩌면 무덤덤하리만큼 묵묵하게 자신의 글을 써내려간다. 이러한 글의 힘은 다른 곳에서 나오는 것이 아니다. 바로 소재에 대해 끊임없이 고민하고 조사하며 참고문헌을 완독하고 해석한 결과이다. 자신이 없다면 결코 손대기 힘든 이야기. 그렇기에 작가는 더욱 고민에 고민을 거듭하여 이 글을 완성해 냈다. 다른 이들이 아는 내용에 자신의 바탕을 섞어 스토리를 풀어가려면 이른바 그저 ‘아는’ 수준을 벗어나 한발자국 더 나아가야 한다. 그 한 발자국에 얼마나 많은 노력이 들어갔을지는 오로지 작가만이 알겠지만, 글을 읽는 것만으로도 오롯이 느껴지는 쾌감과 풍성한 내용, 눈 뗄 수 없이 전개되는 온갖 장면들이 작가의 고생을 짐작하게 하고 남음이다. 물론, 이러한 느낌은 글을 다 읽고 나서야 생각이 들게 할 만큼 시온의 왕국은 완벽에 가까운 마스터피스다.

‘악을 행하는 사람은 우선 자기가 선을 행한다고 믿어야 한다. 그리하여 자신뿐만 아니라 모든 사람들에게 나쁜 일이 아니라 좋은 일을 하는 것으로 비치고, 따라서 그들은 비난이 아니라 찬사와 명예로운 소리만 듣게 되는 것이다’
- 글 중(中)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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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bout the author (2014)

저자 - 이승철
1959년 목포에서 태어나 경남대학교 무역학과 졸업하고 50세까지 20년간 회사원 생활을 하였다. 작가는 10여 년 전부터 세상의 진리에 대해 회의를 느끼기 시작했다. 한국의 근대 정치사는 외세에 이끌려온 것이 아닌가? 민주보다는 독재 기간이 훨씬 길지 않았나? 세계 경제는 어떠한 모멘텀(Momentum)으로 굴러가는가? 주기적으로 대공황이 엄습하는 것이 우연일까? 이러한 질문들은 그를 음모론에 심취하게 만들었고 세계 경제의 흐름을 십년 넘게 우행호시하며 음모론이라는 것이 전혀 터무니없는 것만은 아니라는 나름의 확신을 가지게 되었다.
이미 존재하고 있는 음모론적 이야기들이 한국 사회에 어떻게 영향을 미치는지에 대해서는 누구도 섣부르게 판단을 내릴 수 없을 것이다. 이러한 현실 속에서 음모론이 단지 성층권에서 일어나는 남의 이야기가 아니라 현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와 연관성을 가지고 있음을 진실에 가깝게 서사화한 작품이 이다.
작가는 본 작품이 세상에 흘러 다니는 음모론을 골자로 하기에 창의적이지 않다고 겸손하게 말한다. 하지만 우리나라의 국민으로서 마땅히 생각해보고 일독할 가치를 지닌 소재이며, 작가가 10여년에 걸쳐 천착한 작품으로 그의 세심한 노력의 흔적을 한 문장, 한 문장마다 느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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