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권 무료]발해 천년의 향기 2 (완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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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수광, Mar 8, 2002 - Literary Collections - 326 pag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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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방 대륙을 호령했던 대제국 발해, 소설로 재현해 낸 그 풍운과 파란의 역사 공간

이 소설은 고대사에 속하는 '발해사'를 본격적으로 다루고 있으며, 표면적으로 무예역사소설 을 표방하고 있는 작품이다. 작품의 시대적 배경은, 발해 제3대왕인 실존인물 대흠무의 통치 말엽부터, 대흠무의 조카인 제4대 대원의의 즉위, 그리고 대흠무의 손자인 제5대 대화여의 즉위시까지 격동의 사건이 벌어졌던 약 2년 동안(793∼795)이고, 공간적인 배경은 당시 발해 영토의 동북부 지역에 해당하는 소관성 거골성 북원 등 흑수말갈, 거란 같은 북방민족과 치열하게 전쟁이 벌어졌던 곳이다.

많은 사람들에게는 잊혀진 제국인 발해의 역사를 소설 속에 끌어들이면서 작가가 의존한 것은 옛 발해지역의 민간에 구전되어 내려오는 '홍라녀 전설'이다. 작가는 이 전설에 자신이 학습한 역사적 사실과 허구적 상상력을 보태 하나의 장중하고도 완미한 구조를 지닌 이야기로 복원시켰다.

이 소설은 두 가지 측면에서 기존의 역사소설과는 구분되는 변별적인 특장을 가지고 있다. 그 첫 번째는 학문적 접근이 차단되어 객관적인 역사규명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은 채 베일에 가려져 있는, 발해 초엽 정권 교체기의 격변을 집중적으로 조명한 최초의 소설이라는 것이고, 두 번째는 역사상의 인물을 소재로 다루고 있는 소설로는 보기 드물게 여성의 영웅상을 창조해 내고 있다는 점이다. 특히 우리가 주목해야 할 것은 이 여성의 영웅성을 창조한 부분이다. 페미니즘, 여권 신장 등 여성의 지위에 대한 논의가 활발히 진행되고 있는 이 즈음의 시각으로 볼 때 발해의 전설에 절대적인 초인으로 그려진 여성 영웅이 존재한다는 것은 당시 발해의 사회적 분위기가 대단히 선진적이고 민주적이었다는 사실을 유추할 수 있게 한다.

작가가 수집한 자료에 의하면, 옛 발해 지역에는 13개 유형의 홍라녀 전설이 전해지고 있다고 한다. 지엽적인 부분에서 약간씩 차이를 나타내고 있기는 하지만 이 13개의 전설들은 하나같이 홍라녀를, 발해국 황제의 딸로, 그리고 신기의 무예실력을 갖춘 구국의 영웅으로 묘사하고 있다. 말하자면 그녀는 발해인들에게는 메시아와도 같은 존재였는데, 아무리 과장과 허구가 가미된 전설임을 감안해도, 당시의 시대적 상황에서 이러한 유형의 인물이 창조되고 민간에 수용된 것은 실로 놀라운 일이 아닐 수 없다.

홍라녀 전설은 대략 다음과 같다.

홍라녀는 대진국(大震國, 발해) 황제의 딸로 장백산(長白山, 백두산)에 살고 있는 장백성모에게 무예를 배운 뒤에 하산하여 백의장군 이언을 만나 사랑에 빠진다. 그러나 거란이 침입하여 그녀가 전쟁에 출정하고 있을 때 이언은 원수에게 독살을 당하고 만다. 홍라녀는 사랑하는 남자의 죽음을 슬퍼할 사이도 없이 위기에 처한 조국 발해를 구하기 위해 거란군과의 전쟁에 나가 승리를 거두고 돌아온다. 이때 발해 황제 대흠무는 그녀를 왕족인 대영사에게 시집을 보내려고 한다. 하지만 홍라녀는 대영사가 사랑하는 남자를 죽인 원수라는 것을 알게 된다. 결국 홍라녀는 단신으로 대영사의 군막을 찾아가 그를 죽여 처절한 복수를 한 뒤에 목을 베어 사랑하는 남자의 혼령 앞에 제사를 지내고 자신도 사랑하는 사람을 그리워하며 조용히 숨을 거둔다는 줄거리다.

작가는 전설에서 차용한 이 줄거리에 자신들의 정치적 야망을 위해 대소희를 이용하려는 왕실 인척들, 이를테면 대소희의 큰아버지와 사촌인 대영무, 대강예, 대원의 대영사의 교활한 음모와 술수를 보태고 내환과는 무관하게 국경의 변방에서 외세에 맞서 싸우는 정의롭고 용맹스러운 발해 무장들의 이야기를 삽입한다. 이 같은 완미한 구성을 통해 작가는 왜소한 주변 문화국으로 전락된 오늘날의 우리 민족 현실에 장대하고 호쾌했던 민족 본원의 대륙적인 기상을 환기시키고 아울러 이를 되찾아야 할 민족적 당위로서 강조하고 있다

이 소설은 외세에 당당히 맞섰던 우리 민족의 자랑스러운 대제국 발해와 광활한 북방 대륙을 배경으로 하고 있다는 것과 고증으로 재현해 낸 신기에 가까운 무예와 전장에서 꽃피는 애틋한 사랑을 소재로 다루고 있다는 측면에서 지금까지의 역사소설이 보여주지 못했던 독특한 감동과 재미를 선사하는 작품이라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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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bout the author (2002)

저자 - 이수광

한국형 팩션의 대가 이수광은 오랫동안 수많은 자료와 역사 고증을 통해서 각종 역사소설은 물론이고 추리소설과 인문학에까지 걸쳐있다. 특히 그의 소설쓰기는 문학성과 장르적 특징을 골고루 갖추고 있어 무엇보다 속도감있게 잘 읽힌다는 장점을 가지고 있다.

1954년 충북 제천에서 태어났다. 1983년 중앙일보에 단편 「바람이여 넋이여」가 당선되어 문단에 나왔으며, 『저 문 밖에 어둠이』로 제14회 삼성미술문화재단 도의문화저작상 소설 부문, 『우국의 눈』으로 제2회 미스터리클럽 독자상, 『사자의 얼굴』로 제10회 한국추리문학 대상을 수상했다.

대표작으로는『나는 조선의 국모다』,『유유한 푸른 하늘아』,『초원의 제국』,『정도전』,『조선 명탐정 정약용』,『신의 이제마』,『고려무인시대』,『춘추전국시대』,『신의 편작』,『왕의 여자 개시』, 『조선을 뒤흔든 16가지 연애사건』, 『조선을 뒤흔든 16가지 살인사건』, 『대조영, 발해를 꿈꾸며』, 『광개토대왕 상, 하』, 『조선 명탐정 정약용』, 『조선 여형사 봉생』『인수대비』등 다수의 책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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