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권 무료] 사랑과 결혼 3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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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떼북, Jan 29, 2013 - Fiction - 250 pag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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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 곁에 그 사람은, 아내입니까, 노예입니까?

글을 읽으며 폐부 깊숙이 죄책감이 들었다. 어쩌면 이건 서평이 아닐지도 모른다. 독후감에 가까운, 혹은 너무나 개인적인 글일지도 모르겠다. 다만, 이 시대를 살아가는 평범한 가장으로서, 누군가의 남편으로서 내가 이렇게 느꼈다면 다른 이도 충분히 공감 할 수 있을 거라는 생각으로 조금은 주관적인 서평을 쓴다. 이미 1편에서 보신 독자 분들이야 이야기의 내용을 잘 알고 있을 것이다. 아주 어릴 때 결혼하여 고생이란 고생은 다한 여자, 그 여자가 40대가 되어 자신의 인생을 되돌아보고 가슴에 맺힌 한을 말한다. 이 글의 중심은 그것인데, 막상 읽고 있노라면 가슴이 아프다.

아내가 여자였던 적이 있었다. 어머니이기 이전에, 내 여자였다. 그런데...

아내를 무척 사랑했다. 필자도 이른 나이에 결혼하여 사랑스런 두 아이와 억척스럽게 살고 있다. 그런데 억척스럽게 산다는 말은 아내에겐 우스울 테다. 그녀는 삶이 나보다 수십 배 괴롭고 고통스러웠을 테니까. 너무 이른 나이에 엄마가 된 그녀는 여자라는 타이틀을 버렸다. 그저 아내로만 살아도 상관없었다. 예쁜 옷, 화장품, 보석은커녕 자신의 옷은 만 원짜리 이상은 보지도 않고, 화장품은 없다. 보석은 생활고에 팔아버린 폐물이 전부였고, 현재는 하나도 없다. 난 남편으로서 그녀에게 잘해준 게 없다. 돈 걱정이라도 하지 않게 해주는 것이 지금 내가 해야 할 급선무이기에, 다 늘어진 폴라티에 몇 년을 입어 밑단이 다 뜯어진 바지를 꿰매는 아내가 너무 안타깝다. 사랑한다는 말 한마디 건네는 것조차 미안하다.
이 글을 읽으며 필자는 이러한 생각들로 참으로 힘겨웠다. 눈물도 나지 않는 먹먹함이 이 글의 강점이라고 말하기엔 지나치게 아프다. 그래도 읽었음에 후회가 없다. 오랜만에 아내의 손을 잡았고, 미안하다는 말 대신 고맙다고 안아주었다. 뭐하는 짓이냐며 퇴짜를 맞긴 했지만 능글맞은 필자는 또 한 번 아내를 안아보았다. 그래서 개인적으로 이 글에 고맙고, 객관적으로는 남성 독자 분들에게 더욱 추천하고 싶다. 비록 소설 속 이야기 일지라도, 다 읽고 나시면 설거지 하는 아내에게 달려가 대신 하겠다고 말하게 될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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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bout the author (2013)

문해빈

글을 쓴다는 것은 즐거운 일이다. 한 편의 드라마를 만들 수 있기 때문이다. 그 사람들을 만나면 나는 가장 행복한 여자가 되어 버린다. 그 사람들과 함께 웃고, 울 수 있으니까.
여자들을 위한 소설이 가장 좋다. 결혼한 여자의 심리, 결혼하지 않은 여자의 심리를 섬세하게 이야기하고 싶다. 오늘은 이런 감정으로, 내일은 또 다른 감정으로.
여자들의 감정은 늘 복잡하고 다양하다. 그 옆에는 대등의 관계이면서 원인을 제공하는 남자가 있다. 남자들의 감정을 잘 이끌어 재미있는 글을 더 많이 쓰고 싶은 게 꿈이자 소망이 되었다.
여자에게 나이는 없다, 여자는 여자일 뿐이니까.
또 다른 여자를 위한 꿈을 꾸고 있다. 그 여자를 위한 글을 잘 쓰고 싶다.
그래서 글쓰기는 진행되고 있다.

* 출간작
[종이꽃여자] [20번 째 맞선일지]
‘해운대 여자들’을 수정하고 있으며 ‘김효경 이야기’를 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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